주문 받은대로 생산만 한다고요? 의류 OEM업체, 이젠 디자인을 팝니다

입력 2015-08-31 18:40  

한세실업·세아상역 등
전담 부서 세분화하고 유학파 디자이너 영입



[ 이지수 기자 ] 한세실업 등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이 디자인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류 OEM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과거 질 좋은 제품을 제때 납품하는 것에서 디자인 능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 사업의 성패가 디자인에 달렸다는 인식도 요인이다. 재봉틀 몇 대로 시작한 국내 의류 OEM 기업들이 디자인하우스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확대 경쟁

나이키, 갭, 폴로 등의 브랜드로 팔리는 옷을 제작하는 한세실업의 작년 매출이 처음으로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매출이 매년 1000억원 정도씩 늘고 있는 것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매출 증가의 비결은 디자인 파워에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원하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 뿐 아니라 직접 한 디자인을 제안할 정도의 높은 디자인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이 회사 디자이너는 한두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2012년 5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금은 73명이 근무한다. 웬만한 의류 브랜드에 못지않은 숫자로 회사 전체 인원의 10%가 넘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2008년에는 세계 패션의 유행을 선도하는 3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에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자라 DKNY 등의 브랜드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세아상역에도 OEM사업 전담 디자이너가 60명가량 일하고 있다. 20여명 규모의 기능디자인부서(TD)도 별도로 두고 있다. 랄프로렌 등에 납품하는 신성통상은 최근 공격적으로 디자이너 영입에 나서고 있다. 2013년 20명이었던 디자이너를 최근 32명으로 늘렸다.

○브랜드 사업의 핵심은 디자인

디자인 역량이 갖춰지면서 자체 브랜드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쌓은 제조기술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제품기획까지 가능한 종합의류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주력인 수출사업이 해외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도 브랜드 사업으로 움직인 요인이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디자인 역량을 갖추면서 최근 원사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며 “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등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순항하고 있다.

한세실업도 2011년 드림스코(현 한세드림)를 인수하면서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에는 출산과 유아용품 브랜드 ‘모이몰론’을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출시했다. 4월에는 캐주얼 브랜드 FRJ를 인수해 성인복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신성통상은 자체 브랜드에서 더 나아가 제조·직매형 의류(SPA)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SPA는 시장 분석부터 제품 생산과 유통이 한 회사에서 이뤄져 트렌드 대응이 빠르다. 유니클로와 자라, H&M 등이 대표적 SPA다. 신성통상은 2013년 SPA 브랜드 탑텐을 선보였다. 출범 2년 만에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이랜드 스파오 등 토종 SPA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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